Journal of Channel and Retailing
Korea Distribution Association
Case article

20대 소비자에게 벼룩시장 및 중고품의 의미는 무엇인가?: 황학동/동묘 벼룩시장에서의 경험을 중심으로

천혜정1,*, 이지연2
Hyejung Cheon1,*, Jiyeon Lee2
1이화여자대학교 소비자학전공 교수
2이화여자대학교 소비자학전공 석사과정
1Professor, Department of Consumer Studies, Ewha Womans University
2M.A. student, Department of Consumer Studies, Ewha Womans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hjcheon@ew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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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ived: Apr 10, 2015; Revised: May 28, 2015; Accepted: Jun 01, 2015

Published Online: Jul 31, 2015

국문초록

본 연구에서는 중노년의 장소로 알려진 황학동/동묘 벼룩시장을 20대 소비자가 왜 찾으며 이 시장에서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 그리고 20대 소비자에게 벼룩시장 및 중고품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황학동/동묘 벼룩 시장을 방문, 중고품을 구매하는 20대 소비자 8명과의 개인면접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20대 소비자는 황학동/동묘 벼 룩시장에서 자신이 어렸을 때 가지고 놀거나 사용하던 물건이지만 이제는 현대화된 시장에서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물건들 을 통해 과거를 추억하는데, 이들에게 추억 ‘돋는’ 물건은 도스형 컴퓨터, 디스켓, 게임팩, 장난감, 워크맨, 비디오테이프 등으로 다양하였다. 그런데 이들이 시장의 물건을 보며 느끼는 기억은 과거에 의존하고 있지만 기억을 통해 상기되는 과 거의 것들은 현재의 상태를 지시하고 있었다. 즉 한국사회의 20대로서 자신들이 직면한 불안한 현실보다 위협적이지 않 고 편안했던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곳으로 황학동/동묘 벼룩시장을 경험하며 승자독식의 현대사회에서 시골생활의 낭만 을 느낄 수 있는 힐링의 장소로 황학동/동묘 벼룩시장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었다. 또한 마구잡이로 쌓여있는 물건들, 갈 때마다 바뀌는 물건들, 허를 찌르는 물건들에 대한 호기심을 이야기하는 등 ‘탐험가’로서의 소비자의 모습을 띠고 있었 으며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이른바 ‘득템’의 즐거움을 경험한다. 이들은 중고품에 대한 거부감을 전혀 가지지 않으며, 오히려 보물찾기, 빈티지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중고품에 매력을 느낀다고 하 였다. 현대화된 백화점과 쇼핑몰, 합리화/대형화된 유통점과 편의점 등에 보다 익숙한 20대 소비자들이 오히려 허름하고 낡은 벼룩시장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다. 결국 중고품과 벼룩시장 에서의 소비경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고품과 벼룩시장이 가지는 기본적인 경제적 기능 이외 사회문화적 가치까지 재 고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Keywords: 벼룩시장; 중고품; 20대 소비자; 황학동/동묘 벼룩시장